한남대에 재학생들의 학교발전기금을 기탁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 한푼 두푼 모은 용돈을기부하고 외부 공모전에서 받은 상금을 선뜻 내놓고 있다.

학교 발전기금은 보통 성공한 사업가나 졸업생들이 모교 후배를 위해 기부하는 경우지만 한남대는 재학생들의 기부가 잇따르고 있다.

15일 한남대에 따르면 지난해 4월 대학 새내기라고 자신을 소개한 한 여학생이 학교 발전기금부를 찾아 용돈을 모은 것이라며 10만원을 기탁했다. 이 후 그는 매달 발전기금을 전달하고 있어 지금까지 누적기금이 100만원을 넘었다. 이 학생은 자신의 이름을 드러내고 싶어하지 않아 학교에서는 ‘얼굴없는 천사’로 통한다.

외부공모전에 입상한 학생들도 상금을 선뜻 발전기금으로 기탁하고 있다. 2016년 황주상(사학과, 기계공학과)씨가 동료들과 논문공모전에서 수상한 상금 100만원을 기탁한 이 후 2차례나 더 공모전 상금을 기탁했다. 기계공학과 자작자동차 동아리 학생 23명은 2017년 9월 국제 대학생 자작자동차대회에 출전해 3위를 수상하고 받은 상금 150만원 전액을 학교에 기탁했다.

재학생으로 의류쇼핑몰을 창업, 운영하고 있는 최한얼씨도 지난해 말 창업에 도전하는후배들을 위해 써달라며 1,000만원의 학교발전기금을 기탁했다.

 

재학생들의 기부문화 확산에 호응한 동문 선배는 지난해 1월 후배들에게 성공담을 전해주는 특강에 참석한 후 받은 강연료 전액을 장학금으로 기부했다. 같이 특강에 참여했던 재학생들도 주머니 돈을 모아 20만원을 발전기금으로 기탁했다.

학생들의 기부문화와 함께 한남대학교와 인연을 맺고 있는 한남사랑 후원의 집도 가세하고 있다. 학교내 창업마실과 사회적경제지원단에 입주한 학생창업자들도 정기후원자로 참여해 기부에 힘을 보태고 있다.

배정열 대외협력처장은 “재학생들이 모교에 애착을 갖고 발전기금을 내면서 기부문화가 점차 확산되면서 갈수록 동참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